REVIEW/BOOK

책 ≪데드맨≫ Review

장미여우 2023. 8. 3. 21:53

 

18년도 이맘때 쯤 완독했던 책.

이 때 알라딘에서 추리소설 책을 여러권 사들였던 것 같은데.

그 때 당시 내 스스로, 내 기준으로 이 책은 별 다섯이라 다시금 기록을 남겨놓는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책 소개

머리만 남아 되살아난 당신은 대체 누구일까요?
도쿄에서 일어난 여섯 번의 연속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가와이 간지의 미스터리 소설 『데드맨』.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 수상작이다. 인간 실존에 관한 서늘한 통찰은 담은 이 작품은 도쿄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숨 막힐 듯 몰아치는 두뇌 게임을 그리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나 분노, 변태적 광기나 흥분 등의 감정이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사건 현장에서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형사 가부라기가 진두지휘하는 수사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가던 때 연속살인사건으로 죽었다는 ‘데드맨’이라는 발신자로부터 의문의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하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출판사 서평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 수상작!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애처로운, 인간 실존에 관한 서늘한 통찰

괴물 같은 신인의 도도한 미스터리 소설
살아 있는 데드맨이 당신의 심장을 움켜쥘 것이다!


★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기개가 훌륭하며 속도감 있는 구성이 대단하고 놀랍다.” -아야츠지 유키토(작가)
★ 기발한 발상과 예기치 못한 반전, 그리고 독자를 속이는 새로운 속임수가 잘 버무려진 최고의 형사 추리물이다. -《몸의 나그네》 2012년 10월 호
★ 가부라기가 이끄는 4인조 특별 수사반이 되살아난 시체의 수수께끼를 좇는 과정이 기발하고 독창적인 작품이다. -《소설추리》 2012년 12월 호

인간 실존에 관한 서늘한 통찰을 담은 미스터리 소설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첫 페이지를 넘길 차례!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기대한다면, 단언컨대 이 소설은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다. 『데드맨』은 단지 숨 막히게 짜릿한 미스터리물에 그치지 않고, 인간 실존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를 흥미로운 통찰의 자리로 이끈다.
작가 가와이 간지는 작중 인물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 머리가 툭 떨어졌어요. 당신은 죽었죠. 그리고 당신 머리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유족은 당신의 머리를 찾아내지 못한 채로 장례식을 마쳤어요. 사망신고가 되어 호적도 없어지고 남은 몸도 화장되었고 뼈는 묘에 모셔졌죠. 이렇게 해서 당신이라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당신의 머리를 손에 넣어 소생을 시도했어요. 그리고 당신은 머리만 남은 상태로 되살아났죠. 자, 이제 퀴즈예요. 머리만 남아 되살아난 당신은 누구 것이죠? 아니, 당신은 대체 누구일까요?”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살해된 후 다른 사람의 신체 부위들로 구성된 새로운 개체로 다시 태어났다면, 당신은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당신은 당신인가? 아니면 그 몸을 이룬 사람들인가? 아니, 이제 더 이상 당신은 ‘나’가 아닌 ‘우리’인가? 『데드맨』에서 던지는 이 물음은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으로 확대된다. 실존의 문제가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기보다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행위에 더 방점이 찍히는 것이라면, 어쩌면 이 소설의 끝에서 우리는 각자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마지막 문장까지 단숨에 읽히는 속도감,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과 긴장감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가와이 간지, 그를 누가 신인이라 하는가?
과연 『데드맨』을 신인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이자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기존 미스터리 소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다.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 기수이자 ‘요코미조 세이지 미스터리대상’의 심사위원이었던 아야츠지 유키토가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기개가 훌륭하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가와이 간지는 거침없고 대담하면서도 치밀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특기할 점은 도쿄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숨 막힐 듯 몰아치는 두뇌 게임의 레이스 안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 치열한 수사 과정 속에서도 소소한 인간적 면모를 놓치지 않는 유머와 위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담아내는 휴머니즘, 사회문제에 대한 분노에서 출발해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가적 태도는 이 소설을 잔인하고 차가운 스릴러물과 갈라지는 지점에 서게 한다.
『데드맨』은 재미와 감동, 철학적 성찰을 한 이야기에 담아낸 수작이다.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 숨기고 드러내는 데에 능수능란한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번에 읽게 만드는 속도감을 가진 이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면마다 생생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피해자와 가해자, 선과 악의 고전적인 대립 구도를 깨고,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안타까울 정도로 처연한 인물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과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시선을 동시에 던진다. 이 점은 『데드맨』이 재미를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넘어서서 본격 소설의 작품성에까지 가 닿는 새로운 층위의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줄거리

여섯 구의 시체, 한 사람의 생존자. 어느 날, 죽은 남자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도쿄에서 연속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여섯 번의 살인, 여섯 구의 시체. 특이한 점은 각 사건마다 사라진 신체 부위가 다르다는 것. 고급 아파트 욕조 안에서는 머리 없는 시체가, 호텔에서는 몸통 없는 시체가, 그 뒤 오른팔, 왼팔, 오른다리, 왼다리가 없는 시체가 각각 발견된다. 각 부위는 메스로 그은 듯 깨끗하게 잘려 있다. 유일한 단서는 중년 남성의 머리카락 몇 올과 희미한 발자국, 그리고 라텍스 장갑의 흔적.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와 중년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치밀하고 완벽한 살인 방식 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다. 또 하나 이상한 점은 사건 현장에서 감정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흔히 범인이 시체에 손상을 가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나 분노, 변태적인 광기나 흥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범인은 단지 신체를 잘라내 가지고 간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과연 범인이 원했던 것은 피해자의 목숨이 아니라 신체였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 사건은 엽기적인 토막 살인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을 가장한 기묘하고도 치밀한 강도 사건인지도 모른다. 
엉뚱한 발상과 뛰어난 직관으로 사건의 수사 대행을 맡게 된 형사 가부라기를 필두로 젊은 엘리트 형사 히메노와 오랜 동료 마사키, 과학수사 전문 프로파일러 사와다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한 팀을 이루어 범행을 파헤친다. 그러나 치밀하고 정교한 완전범죄 앞에서 수사가 점점 미궁으로 빠지던 중, 어느 날 가부라기 앞으로 충격적인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발신자의 이름은 ‘데드맨’.


데드맨이라고 합니다. 저는 죽은 사람입니다.
……왜 우리 여섯 명이 살해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여섯 구의 시체 부분들을 연결해 되살아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데드맨’이 보낸 이메일에는 연속살인사건에 관한 중요한 단서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연속살인사건으로 죽은 남자가 보낸 이 제보는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데… 가부라기 수사팀은 이메일의 내용을 토대로 숨 가쁘게 뒤쫓으며 사건의 전말을 하나씩 밝혀나가고, 그런 그들 앞에 40년 전에 은폐되었던 엄청난 진실이 드러난다! ‘데드맨’에 얽힌 엄청난 부조리와 섬뜩한 과거,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흑백이 뒤섞인 사건의 전모는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반전을 거듭하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감상평

아주 깔끔하다. 흡입력도, 이끌어가는 힘도 떨어지지 않는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어디서 마무리를 지어야할 지 아는 책. 뒷맛이 찝찝하지 않고 담백하다.

만약 누군가가 내 머리를 잘라내어 내 머리를 다른 몸에 붙인다면, '나'는 '나'로 온전히 존재하나?에 대한 대답은 아마 각자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내 신체도 신체지만 내 '사고'에 따라 내 '실존'을 생각할 것 같다. 머리 없이 죽어버린 고깃덩어리는 '내'가 아닌 거고, 내 머리를 붙인 이 신체로 '내'가 될 것 같다. 물론 연예인이나 모델 같이 신체가 아이덴티티의 일부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고. 또한 장기 이식에서 '세포 기억'이라는 것이 있다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또 새로운 몸이 가진 '기존의' 습관, 행동, 취향 등이 다를 것이고 더이상 '내'가 아닌 '우리'일 수도 있겠지.

정답은 없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흡입력과 끌고가는 힘, 깔끔한 마무리 등 나는 이런 것들이 더 ≪데드맨≫을 추천하는 이유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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